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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펴낸 책과 음반

독자 여러분이 펴내신 책과 음반을 소개해드립니다

세상에는 이름난 책도 많지만 이름 없는 책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책이 세상에 나온 까닭은 분명 있을 것입니다. 돈 있는 사람들은 호화로운 광고를 하지만 좋은 책을 내고도 알릴 길이 없는 게 세상 이치입니다.

독자여러분들이 펴낸 책을 서슴지 말고 알려주세요. 다음 책 중 도서출판 얼레빗에서 펴낸 것은 얼레빗 독자는 에누리된(할인) 값으로 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책을 올리고 싶으신 분은 전 화(02-733-5027)나 누리편지(pine9969@hanmail.net)로 의논해 주시면 됩니다. 해당 책을 누르시면 ‘사러가기’가 있습니다.

 

쓴 사람 관리자
쓴 날짜 2011-07-24 (일)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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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9712      
부동산 아리랑 / 구연상

 
부동산 아리랑 / 구연상
 
  • 저자 : 구연상
  • 출판사 : 채륜
  • 2011년 06월 10일 출간
  • 책값 : 12,800원
  •  

     

    책소개

    부동산 광풍에 휩쓸린 어느 가족의 고군분투기!

    평범한 가족의 좌충우돌 내집 마련기를 담은 소설 『부동산 아리랑』. 서양철학을 전공한 철학자가 쓴 첫 장편소설로, 한 가족의 내집 마련기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의 집의 의미를 살펴본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 사회를 휩쓸었던 부동산 광풍이 우리의 삶에 남긴 상처를 그리고 있다.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강의를 하고 있는 한창국은 풍족하지는 않지만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뛰어오르는 집값 때문에 세들어 살던 집에서 쫓겨나듯 이사를 나오면서 부동산 광풍에 휩쓸리게 되는데…. 작가는 삶의 보금자리여야 할 집이 상품화되면서 거주지에 대한 도덕적 성찰을 불가능하게 만들었고, 가정의 행복마저 파괴하는 요소가 되었음을 고발한다.

    저자소개

    저자 구연상
    걸어온 길
    서양철학을 배우다
    철학 박사가 되다
    우리말과 기분 그리고 문화를 연구하다
    슬기 맑힘(철학)의 이론을 세우다
    부동산의 의미를 밝히기 위해 한 편의 소설을 쓰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총무이사

    지은 책
    “철학은 슬기 맑힘이다”(채륜, 2009)
    “후회와 시간”(세림M&B, 2004)
    “감각의 대화”(세림M&B, 2004)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불안”(청계, 2002)

    목차

    1. 지은이 말

      1부 부동산 동티(땅을 더럽혀 받게 되는 재앙)
      - 메마른 땅, 뒤틀리는 집 -
      개털 된 집주인
      응어리 밭
      돈 없으면 나가!
      전세가 없다
      옛살라비 초가집
      별 헤는 집
      인연 있는 집
      이사와 텃세
      층간 소음 문제
      페인트 천막 철거 운동
      남만도 못한 이웃
      어린이집 성추행 사건
      동네수준 곧 학교수준
      산부인과 불안

      2부 부동산 바벨탑
      - 돈 바닥 위에 지어진 집 -
      아리랑 살이
      바보들의 두 집 갖기
      빌린집살이 계층과 제집살이 계층
      무너진 공교육과 부동산 도박
      발품 팔기
      집 가오리흥정
      운명이 정해 준 집
      숨은바위
      계약 체결
      돈 빌리기
      이자가 원수
      아리아리 아름다운 삶

      “부동산 아리랑”에 붙여 | 정현기
      집짓기 공리로 읽는 버력도시 서울
     
    책속으로
     
    “창국아! 내가 니 성격은 잘 알지. 하지만 뭐든지 마음먹기에 달린 거다. 못 할 것 같은 것도 하고 나면 별거 아니야. 집을 살 때는 누구나 다 무리해서 사는 거야. 지금 좀 고생하면 나중에 좋아지는데 왜 안하겠냐. 집값 오르는 게 이자 내는 거 하고는 비교도 안 돼. 눈 딱 감고 저층 아파트 하나 사 둬.”

    “그건 나도 알겠어! 하지만 당장 먹고살 게 없는데, 어떻게 집을 사?”
    “여기는 앞으로 집값이 폭등할 지역이야. 곧 지하철 연장 계획이 발표될 거거든. 그러면 눈 뜰 때마다 집값이 올라. 이자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한 2년 고생한 뒤 팔고 다른 곳에다 더 큰 걸 사면 돼. 거기가 오르면, 다시 또 오를 곳으로 이사를 가는 거지. 다들 그렇게 해서 돈 버는 거야. 언제 성실하게 일해서 돈을 버냐. 그렇게 돈 버는 사람은 바보야.” - 85쪽

    “저는 저 자신을 턱걸이 계층이라고 부릅니다.”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자칫 스쳐 지나가 버릴 뻔한 소중한 낱말 하나가 운 좋게 내 손에 굴러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좋은 시에는 찬사가 뒤따르는 법, 경제가 그 낱말을 칭찬하고 나섰다.

    “제가 처한 상황에 딱 들어맞는 유일어네요! 철봉에 매달려 그 위로 올라가지도 그렇다고 손을 놓아 버릴 수도 없이 턱을 철봉에 대고 대롱대롱 매달린 사람들, 그들이 바로 턱걸이 계층이지요. 저는 요즘 제가 집의 노예가 된 것 같아요. 소득은 불안한데 대출 이자 낼 날은 순식간에 돌아오고, 그렇다고 아파트 값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정부 정책은 부동산 투기를 뿌리 뽑겠다는 쪽으로 더욱 강경해지고 있고. 하지만 선배님 말씀대로 지금 아파트를 장만하지 않으면 다음에는 영영 기회 자체가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 300~301쪽

    나는 우리가 밟아온 내 집 마련의 길을 생각 도마 위에 착 올려놓았다. 우리가 아파트를 사게 된 까닭은 일차적으로는 보다 나은 주거 환경을 갖춘 집을 장만하는 데 있었지만, 아울러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비용을 가장 크게 키우는 데도 있었다. 강북보다 강남이, 빌라보다 아파트가 집값이 더 비쌌고 더 크게 올랐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집값이 비싼 곳일수록 살기도 더 좋았다. 어떻게든 비싼 집을 산다는 것은 꿩 먹고 알 먹고 둥지 털어 불 때는 격이었다. - 399쪽
     
    “사는(live) 곳이 아니라 사는(buy) 것이 된 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한 가족의 내집 마련기”

    평범한 가족의 좌충우돌 내집 마련기

    “부동산 아리랑”의 주인공 한창국은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강의를 하고 있다. 비록 벌이가 풍족하지는 않지만, 저마다 자기 분수에 맞게 살아가면 된다고 믿으며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집값 때문에 세들어 살던 집에서 쫓겨나듯 이사를 나오면서, 어쩔 수 없이 부동산 폭풍에 휩쓸리게 되는데···.
    집이 사는(live) 곳에 더해 사는(buy) 것이 되어 버린 한국 사회에서 집의 의미를 한 가족의 내집 마련기를 통해 엿보는 소설.

    집 없는 이들을 ‘가난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아들이는 부동산 쓰나미

    소설 “부동산 아리랑”은 지난 10년 동안 한국사회를 휩쓸었던 부동산 쓰나미가 우리들의 삶의 방식에 남긴 새로운 벌건 상처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기이하게도 서양철학을 전공한 한 철학자의 첫 번째 장편 소설이다. 그가 부동산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까닭은 ‘집 없는 가난살이’가 턱걸이 계층에 속한 모든 사람들에게 삭이기 힘든 설움의 눈물과 분통 터지게 만드는 굴욕의 쓴웃음을 자아내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전세나 월세의 방식으로 ‘빌린-집살이’를 해야만 하는 사람들은 집값이 오르는 만큼씩 쪼그라들고 눈앞이 캄캄해진다. 부동산의 가파른 가격 상승은 집 없는 이들을 ‘가난의 소용돌이’ 속으로 모조리 빨아들인다. 작가는 삶의 보금자리여야 할 부동산의 상품화가 삶의 거주지에 대한 도덕적 성찰을 불가능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행복한 가정마저 파괴하는 위험 요소가 되었음을 정교하게 고발한다.

    “부동산 아리랑”은 둘로 나뉜다. 하나는 “부동산 동티: 메마른 땅, 뒤틀리는 집”이라는 제목이 붙어있고, 다른 하나는 “부동산 바벨탑: 돈 바닥 위에 지은 집”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다. “동티”라는 말은 인재처럼 불러일으켜진 ‘땅의 재앙’을 뜻하고, “바벨탑”은 지나친 욕망과 탐욕이 맞이할 수밖에 없는 ‘열린 종말’을 상징한다.

    의도치 않게 부동산 광풍에 휩쓸린 가족의 내집 마련기

    소설 속 이야기는 베트남 참전용사이자 중동의 건설역군이었던 집주인이 전세반환청구소송 제도를 무기로 들고 나온 세입자들에게 처참하게 무릎을 꿇리는 ‘IMF 불행’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2년 뒤 전세가 뒤바뀌자마자 ‘피 빨이 박쥐’로 되돌아온 집주인은 주인공 한창국을 뺀 나머지 세입자 모두를 처참하게 내쫓는 복수극을 펼친다. 작가는 ‘복수가 복수를 부른다.’라는 도덕적 원리를 때론 걸쭉하고 구성지게 때론 촘촘하고 논리적으로 그려낸다.

    소설은 세상물정에 거리를 두고 살아가던 주인공 한창국이 믿었던 집주인에게 내쫓김을 당하면서 집을 구하러 다니는 장면들로 급선회한다. 동이 난 전셋집을 헛되이 얻으러 다니는 장면들, 빌린 돈으로 빌라를 사러 다니는 장면들, 새로 이사 간 집에서 겪게 되는 갈등과 충돌의 장면들은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 상품화된 부동산에 의해 곳곳에서 일그러지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반면 주인공 한창국의 아내 조은미 여사는 전업주부이지만 본능적 현실감을 바탕으로 부동산 재테크를 주도해 나간다. 이 소설의 절반은 이러한 과정을 세밀하게 추적해 가면서 거기에 얽힌 철학적 문제들을 풀어나간다. “부동산 아리랑”의 작가는 아내로 하여금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게 만든 우리의 현실을 크게 세 토막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첫째, 집 없는 사람들을 절로 가난살이로 추락시키고 마는 못된 현실. 둘째, 가난의 대물림을 구조화하는 교육의 불평등 현실. 셋째, 돈의 욕망에 사로잡혀 자유를 잃어가는 탐욕의 현실.

    돈 앞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
    그러나 ‘아리랑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한 희망은 우리 곁에 주어져 있다

    우리는 과연 부동산과 돈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즉 도덕적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해 “부동산 아리랑”의 주인공 한창국은 “닳아버린 배터리 신세”, “오도 가도 못하는 이중생활자”, “삶의 갈림 길목에 이정표처럼 세워진 못생긴 나무토막 장승”이라는 말로써 대답한다. 현대인들에게 자유로울 힘은 바닥까지 닳았고, 결단의 용기는 부러질 만큼 말랐으며, 실천의 의지는 꺼져버릴 촛불처럼 작아졌다.
    하지만 이 소설은 결코 비관적이지 않다. 작가는 부동산이 아무리 황무지와 같을지라도 우리가 ‘아리랑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한 실낱같은 희망만큼은 언제나 우리 곁에 함께 주어져 있다고 말한다.

    이 소설은 한국 문학비평계의 큰 별인 정현기의 독특한 해제가 달려 있어 읽는 재미가 더한다. 정현기는 이 작품의 소재를 ‘서울이라는 버력도시’라고 규정한다. 버력은 ‘금광에서 버려진, 금이 섞이지 않은 자갈돌’을 뜻한다. 즉 서울은 금을 캐기 위한 금광과 같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캐는 것은 정작 버력뿐이다. 물론 서울이라는 금광에서는 분명 금이 나오긴 한다. 정현기는 소설 속에 나오는 ‘금에 속하는 사람들’을 두 갈래로 나눈다. 하나는 가정이라는 ‘하늘의 집’을 따뜻하게 지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할 ‘땅의 집’을 아름답게 짓는 사람들이다. 근대화가 몰고 온 도시개발의 폭력 앞에서도 꼿꼿하게 살아남은 ‘금의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바로 양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우리들 자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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