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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야 시인의 옛시 감상
쓴 사람 이고야
쓴 날짜 2011-05-03 (화) 07:38
ㆍ추천: 0  ㆍ조회: 1309      
조금가다 그쳤던들!


 

                                                이달충


   

자벌레 외로운 나무 의지해서 / 尺蠼緣孤叢

꼭대기까지 기어 올랐다 / 乃上上盡頭

내려오려 하나 되지 않으매 / 欲下却不得

제 뜻대로 안 됨을 보겠구나 / 多見不自由

처음에 이러할 줄 알았더라면 / 始焉苟知此

조금 가다 그쳤던들 뉘우침 없었으리 / 小止無悔尤

비록 미물이라도 내 보고 느낀 바 있어 / 物微有所感

나아가려다 도로 물러나 쉬노라 / 欲進還退休

해충의 집 근처에 가지 말라 / 行莫近蠱窠

엎드린 독사 놀랄까 한다 / 驚蟄卽有蝮

새집 근처에 가지 말라 / 居莫近鳥巢

찍고 빠는 올빼미 있다 / 啄啐則有鵩

그 기미를 조심하지 않으면 / 苟不愼其微

마침내 해독을 방자히 하리라 / 終然肆爾毒

이 말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 斯言君勿輕

나는 금이나 옥보다 귀히 여긴다 / 我乃黃金玉

     -동문선 제5권, 낙오당 감흥시(樂吾堂感興詩)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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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충(李達衷)(?~1385,우왕 11)

고려말 공민왕 때의 유학자·문신.

1359년(공민왕 8) 호부상서로 동북면 병마사가 되었다. 다음해 팔관회 때 왕의 노여움을 사서 파면되었으나 1366년 밀직제학으로 다시 기용되었다. 그러나 신돈에게 주색을 일삼는다고 공석에서 직언한 것이 화가 되어 다시 파면되었다. 신돈이 죽은 뒤에는 계림부윤(鷄林府尹)이 되었으며, 이때 신돈을 두고 시 〈신돈 2수 辛旽二首〉를 지었는데, 그 시문이 이제현(李齊賢)의 칭찬을 받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의 시문 수십 편이 〈동문선 東文選〉에 수록되어 있다.

동문선은 삼국시대의 후반기로부터 통일신라(統一新羅) 및 고려를 거쳐 근세조선의 중종(中宗) 초에 이르기까지의 우리 시인ㆍ문사들의 수많은 우수한 작품들을 뽑아 편집한 것으로 정(正)ㆍ속(續) 두 편에 나누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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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물들도 보고 느낀 바가 있음에랴

사람이라면....

 

이름아이콘 김민
2011-05-03 07:57
언제나 좋은 시 잘 읽고 있습니다
   
이름아이콘 독자
2011-05-05 10:36
이고야 시인님이 올려주시는 한시는
우리 모두가 곱씹어 봐야할 내용들입니다.
감성 만이 아닌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가 번뜩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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