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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야 시인의 옛시 감상
쓴 사람 이고야
쓴 날짜 2012-04-14 (토) 21:02
ㆍ추천: 0  ㆍ조회: 2333      
세상일은 머리털 처럼 산란하다


서쪽 이웃의 병 앓는 거사를 / 西隣病居士
석 달이 넘도록 만나지 못했네 / 不見三月强
국가의 법령은 태양보다 밝고 / 國令皎於日
문정은 흡사 서리처럼 맑구려 / 門庭淸似霜
등걸 태운 화로엔 묵은 불이 남았고 / 木爐宿火在
질동이엔 새로 빚은 술이 향기로워 / 瓦甕新酒香
맹광과 서로 마주하여 앉아서 / 相對孟光坐
한바탕 즐겁게 거나히 취하노라 / 陶然懽一場

오십을 넘어 곧 늙어가는 마당에 / 五十老將至
회포가 있으나 누구에게 말하리오 / 有懷誰與言
장차 첩은 말과 바꿀 작정이지만 / 行當妾換馬
빈객 응대는 이미 아이에게 맡겼네 / 已許兒應門
세상일은 머리털처럼 산란하고 / 世事亂如髮
인심은 깃발같이 분란스러운데 / 人心紛似旛
우연히 한가한 정취를 얻어서 / 偶然得幽趣
다스운 아침 해에 등을 쬐고 있네 / 灸背朝日暄
 
 
 
*원제목은 " 한가로이 앉아 회포를 써서 오 동린(吳同隣)에게 부치다."

* 첩과 바꾼다는 말의 유래:
후위(後魏) 때 조창(曹彰)이 자못 호기(豪氣)가 있었는데, 한번은 우연히 한 준마를 보고는 대단히 좋아하여 그 주인에게 말하기를 “나에게 미첩(美妾)들이 있어 그 말과 바꾸어 줄 수 있으니, 그대가 미첩을 고르기만 하라.”고 하자, 그 주인이 한 미첩을 가리키므로, 조창이 드디어 그 미첩을 주고 그 말을 바꾸어왔던 고사에서 온 말로, 전하여 호기가 뛰어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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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은 19세에 과거에 급제하여 25세에 관직에 오른 이후 69세의 나이로 생애를 마칠 때까지 화려한 관직생활로 일관하였다. 네 번이나 현량과(賢良科)에 급제하여 45년간 다섯 임금을 섬겼고, 23년간 문형(文衡)을 담당한 대문호(大文豪)이자 전형적인 대각문인(臺閣文人)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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