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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쓴 사람 관리자
쓴 날짜 2011-04-27 (수)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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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날은 낯설고, 삼가는 날


설날은 낯설고, 삼가는 날

1. 설날은 낯설고, 삼가는 날

가. 설의 말밑(어원)날

① ‘섧다’ : 이수광의 《여지승람(輿地勝覽)》에 설날을 '달도일(怛忉日)'이라 했다. 한 해가 지남으로써 점차 늙어 가는 처지를 서글퍼하는 말이다.
② ‘사리다'[愼, 삼가다]'의 `살' : 신일(愼日) 곧 ’삼가고 조심하는 날' 몸과 마음을 바짝 죄어 조심하고 가다듬어 새해를 시작하라는 뜻으로 본다.
③ ‘설다, 낯설다'의 ‘설' : 설은 새해라는 정신적ㆍ문화적 의미의 ‘낯 설은 날'
④ 연세설(年歲說) : 나이를 말하는 말, 곧 ’몇 살(歲)‘ 하는 '살'에서 비롯. 산스크리트어는 해가 바뀌는 연세(年歲)를 '살'이라 하는데 이 '살'이 '설'로 바뀌었다
⑤ ‘서다’ : 한 해를 새로이 세운다는 뜻

나. 설날 세시풍습과 세배하는 법 

설날과 관련된 말 : ‘차례', ‘설빔', ‘세배’, ‘세찬(떡국)', ’세주(초백주, 도소주)' 경북 영일, 안동 지방에서는 이 날 눈이나 비가 와서 질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속담에 '설은 질어야 하고, 보름은 말라야 한다.' 하였다. 집안마다 차례가 끝나면 마을 어른들을 찾아뵙고 새해인사를 하고 덕담을 나누는 풍습도 남아 있다.

① ‘문안비(問安婢)' : 사돈 간 부인들이 새해 문안을 드리려 보내는 하녀
② ‘청참(聽讖)': 설날 꼭두새벽 거리에 나가 맨 처음 들려오는 소리로 한 해의 길흉을 점치는 것.
③ ‘오행점(五行占)' : 장기짝같이 만든 나무토막에 오행인 금·목·수·화·토를 새긴 다음 이것을 던져서 점괘를 얻어 새해의 신수를 보는 것.
④ ‘원일소발(元日燒髮)’ : ▲ 양괭이 풍속
남녀가 한 해 동안 빗질할 때 빠진 머리카락을 모아 빗상자 속에 넣었다가 설날, 해가 어스름해지기를 기다려 문밖에서 태움으로써 나쁜 병을 물리치는 풍습
⑤ ‘야광귀(夜光鬼, 양괭이)’ : 양괭이는 설날 밤, 사람들의 집에 내려와 아이들의 신을 두루 신어보고 발에 맞으면 신고 가버리는데, 그 신의 주인은불길한 일이 일어난다고 믿었다. 그래서 아이들은 이 귀신을 두려워하여 신을 감추거나 뒤집어놓고 잠을 잤다. 그리고 채를 마루 벽이나 장대에 걸어 두었다. 그것은 야광귀가 와서 아이들의 신을 훔칠 생각을 잊고 채의 구멍이 신기하여 세고 있다가 닭이 울면 도망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⑥ ‘해지킴(守歲)’ :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했으며, 아이들이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잠들면 잠든 아이들의 눈썹에 떡가루를 발라 놀려주었다. 이것은 설맞이 준비가 바쁘니 이 한밤은 잠자지 말고 일해야 한다는 데서 생긴 말로 보인다.
⑦ 복조리 걸기 : 섣달 그믐날 밤에 쌀을 이는 조리를 새로 만들어 복조리라 하여 붉은 실을 꿰매어 부엌에 걸어 두는 풍습. 한 해 동안 많은 쌀을 일 수 있을 만큼 풍년이 들라는 뜻이 담겨 있다. 새해부터 정월대보름까지 "복조리 사려!"를 외치며 다녔다. 복조리를 부뚜막이나 벽에 걸어두고 한 해의 복이 가득 들어오기를 빌었다.

그밖에 설날의 대표적인 놀이는 윷놀이와 널뛰기, 연날리기, 썰매타기, 팽이치기, 바람개비놀이, 쥐불놀이 등이 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하는 놀이로 풍물굿이 어느 지방에서나 행해졌으며, 지신밟기, 석전(石戰), 동채싸움(차전놀이), 나무쇠싸움, 횃불싸움, 달불놀이, 달집사르기 등이 있었다.

♣ 세배법 ♣

여자는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어깨너비 정도로 손을 내려뜨리며 절한다. 양손을 어깨 폭만큼 벌리고 손가락은 모은 채 약간 바깥쪽으로 향하게 한 뒤 서서히 몸 전체를 굽힌다. 갑자기 목만 떨어뜨려서는 안 되며 머리는 땅바닥에 닿을 듯 말 듯하게 한다. 남자는 왼손을오른손 위에 포갠 다음 절을 한다.

손을 잡는 법을 ‘공수법(拱手法)'이라고 하는데 남녀가 반대이고, 절을 받는 사람이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일 ▲ 새배 (그림 이무성)는 또 반대다.

세배를 하면서 흔히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처럼 명령투의 말을 하는데 이것은 예절에 맞지 않는다. 세배를 한 뒤 일어서서 고개를 잠깐 숙인 다음 제자리에 앉는다. 그러면 세배를 받은 이가 먼저 덕담을 들려준 후 이에 화답하는 예로 겸손하게 얘기를 하는 것이 좋다. 덕담은 덕스럽고 희망 섞인 얘기만 하는 게 좋으며 지난해 있었던 나쁜 일은 굳이 꺼내지 않는 게 미덕이다.

 

다. 첨세병과 도소주, 설날의 명절음식

떡국은 꿩고기를 넣고 끓이는 것이 제격이지만 꿩고기가 없는 경우에는 닭고기를 넣고 끓였다.(꿩 대신 닭) 설을 쇨 때 반드시 떡국을 먹는 것으로여겼기 때문에 사람들은 떡국에 나이를 더 먹는 떡이란 뜻의 '첨세병(添歲餠)'이라는 별명까지 붙이기도 하였다.

설날에 술을 마시는데 ‘설술은 데우지 않는다’는 뜻으로 '세주불온(歲酒不溫)'이라 하여 찬술을 한 잔씩 마셨다. 이것은 옛사람들이 정초부터 봄이 든다고 보았기 때문에 봄을 맞으며 일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에서 생긴 풍습이다. 또 설에는 도소주(屠蘇酒)를 마셨는데 이 술은 오랜 옛날부터 전해져 오는 술이다. 도소주는 육계, 산초, 흰삽주뿌리, 도라지, 방풍 등 여러 가지 한약재를 넣어서 만든 술이다. 그러므로 이 술을 마시면 모든 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믿었다.

▶ ‘구정(舊正)’은 조선총독부의 작품

설은 태음력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일제강점기 이후 설의 수난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조선총독부는 1936년 ≪조선의 향토오락≫이란책을 펴낸 이후 우리말, 우리글, 우리의 성과 이름까지 빼앗고 겨레문화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또 조선총독부는 '설'을 '구정'이란말로 격하시켜 민족정신을 말살시키려 했다. 광복 후에도 양력이 기준력으로 사용됨으로써 양력설은 제도적으로 계속되었다. 1989년까지만 해도 양력 1월 1일부터 3일간 공휴일이었다. 음력설인 고유의 설은 '민속의날’이라 하여 단 하루 공휴일이었으므로 양력설에 짓눌릴 수밖에 없었다. 양력 설날은 연말연시라 하여 성탄절과 함께 잔치처럼 지내는 풍속으로 굳어지는 듯했다. 그리고 민족 고유의 설은이중과세라는 명목 아래 오랫동안 억제해 왔다.

그런데 1989년 2월 1일 정부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고쳐 설날인 음력 1월 1일을 전후한 3일을 공휴일로 지정, 시행함에 따라 이젠 설날이 완전한 민족명절로 다시 자리 잡았다. 이제 우리는 일본의 쓰레기라 볼 수 있는 '구정'이란 말을 삼가고 꼭 '설날'이란 말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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