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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쓴 얼레빗

 

이곳은 독자 여러분이 쓰는 방으로 매주 금요일 한편씩 소개합니다. 다음을 참조 하시어 많은 참여 바랍니다. 다만, 이글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와 그 방향이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길이: 김영조 소장이 쓰는 얼레빗을 참고해서 3문단 정도

내용: 유·무형 문화재, 유적지, 고전작품, 땅이름 유래, 외국에 있는 우리문화재, 기념비 등등 소재는 자유지만 가능하면 한국 전통문화와 관련된 글을 환영합니다.

채택: 보내주신 글은 되도록 올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얼레빗의 주인이 되어 도전해주십시오. 글을 주실 때 관련된 사진이나 그림이 있으면 함께 주시고 없으면 글만 주셔도 좋습니다.

글에 대한 문의 - 전화:02-733-5027, 누리편지(이메일) : pine9969@hanmail.net 로 문의하시면 친절히 안내해드리며 아래에서 신청하셔도 됩니다.

 

 

쓴 사람 박춘근
쓴 날짜 2011-05-20 (금) 07:07
첨부#1 110520.jpg (219KB) (내려받기:808)
ㆍ추천: 0  ㆍ조회: 11488      
메롱꽃(메꽃)과 나팔꽃(모닝글로리) 이야기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모래알로 떡 해놓고 조약돌로 소반 지어
언니 누나 모셔다가 맛있게도 냠냠.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호미 들고 괭이 메고 뻗어가는 메를 캐어
엄마 아빠 모셔다가 맛있게도 냠냠.”

최옥란 님이 짓고 홍난파 님이 곡을 붙였다는 ‘햇볕은 쨍쨍’의 가사입니다. 위 가사 가운데 2절 2행에 나오는 '메'가 메꽃입니다. 곧 '멧뿌리'는 예전에 우리 조상들이 쪄 먹던, 훌륭한 구황작물이었음을 말해 줍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보니 주차장 바로 옆 화단에 연분홍 메꽃 세 송이가 활짝 피었습니다. 아직 메꽃이 모두 피진 않았지만 녀석은 교정 곳곳에서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누가 잡초라고 뽑아버리지만 않는다면 머잖아 우리 교정은 메꽃으로 뒤덮이겠지요.

메꽃과 헷갈리기 쉬운 녀석이 나팔꽃입니다. 얼레빗 편지 2087호(2011.5.9.)에 나팔꽃이라고 잘못 설명한 사진 역시 메꽃입니다. 메꽃과 나팔꽃은 먼저 꽃색이 다릅니다. 메꽃은 흰색이거나 연분홍색입니다. 그러나 나팔꽃은 남색, 보라, 빨강, 분홍 등 꽃색이 다양합니다. 둘째로 잎 모양이 다릅니다. 나팔꽃은 심장 모양이거나 세 갈래로 깊게 갈라지지만 메꽃은 세모꼴 모양입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가르칠 때는 혀를 쏙 내밀어 보라고 합니다. 메 잎 모양이 마치 혀 모양과 비슷하기 때문인데 그때마다 ‘메롱’이라고 했더니 제가 아는 아이들은 메꽃을 안답시고 제 앞에서 ‘메롱’ 하며 놀립니다. 그때마다 짐짓 화를 낸 듯한 표정을 지으면 슬금슬금 뒷걸음치며 도망가다가 이내 ‘메롱꽃!’이라며 활짝 웃습니다.

한편, 바닷가에서 백사장 근처에서 피는 갯메꽃은 잎 모양이 둥근 심장 모양에 가깝고 잎이 아주 도톰합니다. 피는 시기도 다릅니다. 메꽃은 벌써 피었지만 나팔꽃은 이제 싹이 나올 즈음입니다. 아직 우리 학교에서는 제 눈에 띄진 않았습니다. 나팔꽃은 ‘모닝글로리’라 하여 아침에 잠깐 피는 꽃이지요. 하지만, 메꽃은 온종일 피어 있답니다. 나팔꽃은 먹을 수 없으나 메꽃은 먹을 수 있고, 나팔꽃은 씨앗으로만 번식하는 한해살이풀이나 메꽃은 뿌리로 번식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여러 가지로 좋은 점이 더 많은 메꽃은, 귀화식물인 나팔꽃과 달리 우리 꽃입니다. 메꽃을 보며 우리 아이들끼리 ‘메롱’ 하는 모습은 참으로 정겹기까지 합니다. 모두가 살갑고 정겨운 이웃을 꿈꾸면서...   독자 박춘근(서울 대조초등학교 교사)

이름아이콘 이윤옥
2011-05-20 12:10
야! 이렇게 확실한 공부는 처음입니다. 메꽃과 나팔꽃의 구분을 알아서 뭣에 쓰느냐고 할 사람이 있지만 저는 오늘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라도 만난양 기쁩니다. "모르는 사실에 대한 앎의 기쁨"을 체험케 해주신 박 선생님 고맙습니다. 박 선생님의 제자 사랑이 눈에 선합니다. 메롱!
   
이름아이콘 최연지
2011-05-20 12:11
저는 메꽃이 여태까지 나팔꽃인줄 알았습니다. 구황식물이었군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이름아이콘 김영선
2011-05-21 00:15
메꽃과 나팔꽃 공부 잘했습니다. 저는 사십대 주부이고 초등학생을 두고 있지만 이러한 차이에 대해 배운 기억이 안납니다. 박 춘근 선생님께 배우는 학생들은 참 좋겠습니다. 해박한 꽃 이야기 고맙습니다. 널리 소개하겠습니다.
   
이름아이콘 사십대아버지
2011-05-21 10:47
아 저도 아이들이 물어보길래 자신 없어 우물쭈물 했는데 좋은 공부했습니다. 이제 자신잇게 말해줘야 하겟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름아이콘 학부모
2011-05-22 17:23
저도 딸아이가 물은 적이 있는데요. 백과 사전 찾아 보라고 했더니 아이왈, "엄마 봐도 모르겠어" 하는 것을 '그럼 엄마가 어찌 아니?'라고 면박했던 적이 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박 선생님 덕에 확실히 알았습니다. 딸아이에게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메롱하면서 익히라고 했습니다.
   
이름아이콘 이윤옥
2011-07-29 12:09
나팔꽃과 뫼꽃의 차이를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제자들이 부럽군요. 이러한 자세한 자료로 아이들을 가르칠 테니 말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배웠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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