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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쓴 얼레빗

 

이곳은 독자 여러분이 쓰는 방으로 매주 금요일 한편씩 소개합니다. 다음을 참조 하시어 많은 참여 바랍니다. 다만, 이글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와 그 방향이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길이: 김영조 소장이 쓰는 얼레빗을 참고해서 3문단 정도

내용: 유·무형 문화재, 유적지, 고전작품, 땅이름 유래, 외국에 있는 우리문화재, 기념비 등등 소재는 자유지만 가능하면 한국 전통문화와 관련된 글을 환영합니다.

채택: 보내주신 글은 되도록 올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얼레빗의 주인이 되어 도전해주십시오. 글을 주실 때 관련된 사진이나 그림이 있으면 함께 주시고 없으면 글만 주셔도 좋습니다.

글에 대한 문의 - 전화:02-733-5027, 누리편지(이메일) : pine9969@hanmail.net 로 문의하시면 친절히 안내해드리며 아래에서 신청하셔도 됩니다.

 

 

쓴 사람 이 순
쓴 날짜 2012-07-27 (금)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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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962      
서울조카들과 텃밭에서 자연을 배우다


“마음의 안식은 책이 아니어도 좋다
꼭 도시가 아니라도 좋다
작은 개울가
호박순이 기어오르는
원두막 앞
한뼘  텃밭에도 마음 둘 곳은 있다.“

시골에 터를 잡고 산지 여러 해 된다. 병 치료로 내려와 눌러앉았으니 구태여 달력을 넘기며 세월을 헤아릴 까닭도 없다. 다만, 서울 사는 조카들이 방학이라며 쪼르르 내려오는 걸로 세월이 가고 있음을 알 뿐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 사는 막내 시누이가 초등학생 둘을 앞세우고 방학하자마자 서둘러 내려왔다. 연년생인 아이들은 6학년과 5학년이다. 이 애들도 중학생이 되는 내년부터는 외숙모인 내 집 발걸음을 멈출 것이다. 하나 다니던 학원도 두세 개 다녀야 하고 어학연수도 받아야 한다고 하니 이 애들과도 올 방학이 마지막인 것 같다.

나는 먼저 아이들을 텃밭으로 불러내어 옥수수를 따게 했다. 옥수숫대를 잡고 옥수수자루를 아래로 힘있게 밀어야 잘 딸 수 있는데, 힘을 잘 못 주어 아직 설익은 옥수수가 달린 옥수숫대가 그대로 부러졌다. 멋쩍은 아이는 자꾸 안 따겠다고 했지만 나는 일부러 연습을 시켰다. 한두 번 하니 제법 숙련된 조교처럼 옥수수를 잘 딴다. 이렇게 딴 옥수수며 감자와 단호박을 마당가 가마솥에 안쳐 푹 쪄냈더니 아이들 눈이 휘둥그레진다.

한낮의 무더위가 한풀 꺾일 무렵엔 마당가의 봉숭아를 따서 자근자근 백반과 이겨 아이들 손톱에 물도 들여주었다. 봉숭아 물이 다 빠지도록 외숙모와 지낸 여름방학의 추억을 간직하려나 모르겠다. 이 애들이 서울 집으로 돌아가기 전 부지런히 텃밭으로 불러내어 자연이 빚어낸 푸성귀와 과일 그리고 알곡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어야겠다. 매미 소리를 들으며 말이다.

           독자  이 순 / 시인,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구성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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