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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쓴 얼레빗

 

이곳은 독자 여러분이 쓰는 방으로 매주 금요일 한편씩 소개합니다. 다음을 참조 하시어 많은 참여 바랍니다. 다만, 이글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와 그 방향이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길이: 김영조 소장이 쓰는 얼레빗을 참고해서 3문단 정도

내용: 유·무형 문화재, 유적지, 고전작품, 땅이름 유래, 외국에 있는 우리문화재, 기념비 등등 소재는 자유지만 가능하면 한국 전통문화와 관련된 글을 환영합니다.

채택: 보내주신 글은 되도록 올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얼레빗의 주인이 되어 도전해주십시오. 글을 주실 때 관련된 사진이나 그림이 있으면 함께 주시고 없으면 글만 주셔도 좋습니다.

글에 대한 문의 - 전화:02-733-5027, 누리편지(이메일) : pine9969@hanmail.net 로 문의하시면 친절히 안내해드리며 아래에서 신청하셔도 됩니다.

 

 

쓴 사람 김인순
쓴 날짜 2013-05-10 (금) 07:44
첨부#1 jms.jpg (86KB) (내려받기:1741)
ㆍ추천: 0  ㆍ조회: 4119      
37살 총각과 법륜스님

“저는 어머니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올해 37살이며 직업은 없습니다. 대학을 나와 직장을 다니기도 했고 사업도 했지만 이 나이 들어 아직 결혼도 못하고 빚만 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제가 어머니에 대해 스님께 여쭙고 싶은 것은요. 어머니의 간섭이 심하다는 겁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늘 어머니에게 끌려 다니다시피 했습니다. 학교 다닐 때 학년이 바뀌면 항상 담임을 찾아갔고 심지어는 직장 생활할 때도 회사에 찾아와 사장을 만날 정도였습니다.”

여기까지 질문자가 말하자 법륜스님은 말을 잘랐다. “되었어, 그만 해도 알겠어. 지금 보니 37살 먹도록 장가 못가고 하던 일이 잘 안 풀리는 것을 엄마한테서 찾는구먼.” 그러면서 스님은 그 총각한테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세요. 아이구 어머니 절 낳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매일 108배를 하면서 참회 기도를 해보세요.”라면서 당신 특유의 설법을 들려주었다. 사실 나 역시 나이 서른이 넘도록 장가도 안가고 직장생활도 진득하게 하지 못하는 아들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던 터라 그런지 청년의 질문이 예사로 들리지 않았다.

남편은 항상 그냥 간섭하지 말고 놔두라하지만 그게 그리 쉽게 되지 않는 것이 모정인가보다. 그러나 스님은 총각에게 단호히 말했다. “어머니와 정을 끊으라.”고 말이다. 뒤집으면 나 역시 아들과 정을 떼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언뜻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요즘은 이러한 말의 의미를 약간씩 이해하게 되었다.

법륜스님의 516회에 이르는 ‘즉문즉설’을 들으면서 사람들의 고뇌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가를 새삼 생각해보게 되었다. 모든 고통은 남에게서가 아니라 나에게서 비롯되는 것이란 것을 어렴풋이 깨달아가고 있는 것이 다행이다. 총각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들에 대한 염려를 서서히 놓고자 한다. 잘 헤쳐나가리란 믿음의 끈이 약했던 듯싶다. 내 나이 육십이 넘어 이런 생각을 하게 되다니 철들자 망령날까 겁난다.
 
                           독자 : 김인순 (62살 주부, 신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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