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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보기
쓴 사람 김영조
쓴 날짜 2013-03-12 (화)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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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9249      
2479. 보잘 것 없는 꽃 꽃다지, 무리 지으면 아름다워

“그리워도 뒤돌아보지 말자 / 작업장 언덕길에 핀 꽃다지 / 퀭한 눈 올려다 본 흐린 천장에 / 흔들려 다시 피는 언덕길 / 꽃다지눈 감아도 보이는 수많은 얼굴 / 작업장 언덕길에 핀 꽃다지 / 흐린 천장에 흔들려 다시 피는 언덕길 꽃다지”

위 노래는 노래패 〈꽃다지〉가 부른 '꽃다지' 노랫말입니다. 꽃다지 노래패가 나오기 전까지는 꽃다지라는 들꽃이 있는 줄 우리는 몰랐습니다. 봄이 되면, 아니 봄이 되기 전 눈이 채 녹지 않은 들판에선 여기저기 수줍은 들꽃들이 고개를 내미는데 얼음새꽃으로 시작하여, 앉은부채, 너도바람꽃, 노루귀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꽃다지”란 꽃도 있는 것이지요. 꽃다지는 화려하지도 않고, 그다지 예쁘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이놈은 꽃만 보면 더더욱 별 관심을 끌지 못할 잡초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지요.

그러나 노래패 꽃다지는 자신들의 이름으로 꽃다지를 선택했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왜 일까요? 그들은 말합니다. “꽃다지는 노란 꽃잎을 가진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꽃입니다. 그러나 이 꽃들은 함께 모여 들판을 가득 채우면 너무나도 아름다운 꽃이 된다.”고 말입니다. 세상 사람들 가운데는 아주 보잘 것 없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도 여럿이 함께 모여 더불어 살 때 더없이 아름다운 모습이 되지 않을까요? 또 꽃다지를 자세히 보면 솜털이 보송보송 나 있는 게 두서너 살 어린아이의 뽀송한 살 같아 앙증스러운데 이것을 노래패들은 깨달았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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