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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사람 김영조
쓴 날짜 2013-06-03 (월)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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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8. 신라 사람들, 여러 사람 코 때리기


“여러 사람 코 때리기(衆人打鼻)”, “술잔 비우고 크게 웃기(飮盡大笑)”, “얼굴 간지러움을 태워도 참기” 이게 뭘까요? 아이들 놀이의 하나? 아닙니다. 신라 사람들이 했던 나무주사위 곧 주령구(酒令具) 놀이의 벌칙입니다. 이 나무주사위는 경주 안압지에서 출토된 유물로 정사각형 면이 6개, 육각형 면이 8개로 14면체인데 놀이기구의 하나입니다. 신라 사람들은 이 나무주사위를 던져서 나오는 면에 적힌 벌칙에 따라서 놀이를 했는데 그 벌칙들이 모두 재미있습니다.

벌칙들은 모두 해학과 웃음이 넘쳤던 신라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데 “곡비즉진(曲臂則盡)”곧 요즘의 ‘러브샷’처럼 팔을 구부리고 술을 마시는 것도 있지요. 1975년 경주 안압지를 발굴하던 중 연못 바닥의 갯벌 속에서 발견된 이 나무주사위는 “안압지 발굴 조사 보고서(1978)”에 보면 통일신라시대에 귀족들이 술좌석 등 여러 사람이 모인 흥겨운 자리에서 놀이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 목제 주사위 진품이 화재로 불타버려, 현재는 그 모조품만이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지요.  

재미있는 것은 요즘 안압지 입구에 가면 “주령구빵”이란 것을 팝니다. 2012년 제6회 떡과 술잔치 행사장에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는 주령구빵은 그리 달지 않으면서도 푹신하게 씹히는 빵과 소의 맛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고, 사과와 블루베리 소를 넣었다고 합니다. 경주를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황남빵과 찰보리빵이 있지만 이제 주령구빵이 하나 더 생긴 것이지요. 나무주사위도 보고 주령구빵도 먹으러 안압지에 한 번 들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제 한국문화신문 <얼레빗> 문이 열렸습니다. 들어가셔서 다양한 한국문화 글을 읽으시고 댓글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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