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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사람 김영조
쓴 날짜 2013-04-25 (목)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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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 셋방살이의 추억 그때를 아십니까(54)

시인 용혜원은 셋방살이에 대해 이렇게 노래합니다.
“어차피 모든 인생은 세상살이인 것을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셋방살이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어
우리네 삶은 늘 슬펐다
어린 자식들 굴비 엮듯 줄줄이 데리고
산동네 달동네 머무를 곳을 찾아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 어렵사이 얻은 셋방에
한 식구 덩그렇게 앉으면 감사가 있고 웃음이 있고 사랑이 있고
애비는 가족들에게 용서를 빌며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비집고 들어서는 반지하 방 한 칸의 서글픔이 있었습니다. 천정에는 여기저기빗물이 샌 흔적이 있고,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 음산하기만 했던 셋방. 그래도 그렇게 들어와 잘 수 있었다는 것은 어쩌면 행복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용혜원 시인은 “보증금 월세를 올리려는 집주인 마나님의 싸늘해 보이기만 한 눈빛은 이웃나라 처절한 전쟁소식 보다 코 앞에 닥친 급보 중의 급보였다.”라고 했지요.

그때 셋방을 얻으려면 주인 마나님은 아이들이 몇이 있는지를 꼭 물어봤습니다. 그리곤 주인 마나님은 염라대왕 같은 얼굴로 “식구가 많아도 안 된다, 아이들이 떠들면 안 된다. 빨래를 자주 하지 마라, 사람들이 너무 자주 들락거린다.”라며, 잔소리를 해대곤 했습니다. 쫓겨나지 않으려면 아무 소리 못하고 “네네”와 “죄송합니다”를 연발했어야 하는 고된 삶이었지요.  

3~4평 되는 좁다란 방에는 삯바느질 하던 어머니의 재봉틀이 있었고, 아이들이 쓰던 앉은뱅이책상 그리고 작은 농이 있었습니다. 또 그 방구석에 놓여있는 요강에서 막내가 똥을 눌라치면 식구들은 코를 쥐고 있어야 했지요. 그렇게 살았던 셋방살이의 추억, 이제는 아련히 저편에 아물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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