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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보기
쓴 사람 김영조
쓴 날짜 2013-08-11 (일)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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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13007      
2567. 오늘은 가을을 잉태한 입추, 하늘을 바라볼까?

오늘은 24절기 중 열셋째 입추(立秋)입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후인데 이날부터 입동(立冬) 전까지를 가을이라고 하지요. ≪고려사≫ 권84「지(志)」38에 “입추에는 관리에게 하루 휴가를 준다.”라는 내용이 보입니다. 입추 무렵은 벼가 한창 익어가는 때여서 조선시대에는 이때 비가 닷새 이상 계속되면 비를 멎게 해달라는 기청제(祈晴祭)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입추면 가을이 들어서는 때지만 이후 말복이 들어 있어 더위는 아직 그대로입니다. 우리 조상은 왜 입추를 말복 전에 오게 했을까요? 주역에서 보면 남자라고 해서 양기만을, 여자라고 해서 음기만 가지고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은 조금씩 중첩되게 가지고 있다는 얘기인데 계절도 마찬가지이지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려면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야 하고, 이 역할을 입추와 말복이 하는 것입니다. 또 여름에서 갑자기 가을로 넘어가면 사람이 감당할 수가 없기에 미리 예방주사를 놓아주는 것이겠지요. 세상일이 다 그렇지 않을까요?

참고로 “입추의 여지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입추(立錐)는 24절기 입추(立秋)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송곳(錐)을 세울(立) 만한 여유(餘地)가 없다.” 곧, 아주 좁고 여유가 없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현대 한국인들은 “빨리빨리”를 외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직 덥지만 이제 가을은 입추 안에 잉태되었음을 생각하고 하늘을 그리고 산을 한번 바라보는 것은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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